삶의 끝에서 당신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끝없는 상실감에 잠겨 날 선 말들을 휘두르며
삼키지 못할 눈물만 흘릴 것인가
생명의 탄생을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내 삶을 다 내어주고 그 자그마한 탄생을 축복할 수 있을까

만일 내게 신앙이 있다면 은행나무 꼭대기에서 울부짖는
까마귀처럼 당신께 넋을 잃은 채로 기도하고
잃어버릴 것들에 전전긍긍하며 눈물지을 게 분명하니, 나는
당신을 부여잡으며 잠긴 목소리로 소리칠 거다
그대를 둘러싼 뿌연 안개를 걷어주며 낮게 읊조릴 거다

그대가 내게 선사했던 붉은 맨드라미처럼
나는 당신께 내 작은 불씨들을 모아서 모닥불을 만들어 드릴 테니
내가 네게 줬던 만큼 나는 당신의 삶을 좀먹을 이유가 있으니
제발 날 죽여달라고
제발 내게 다시 삶을 내어주라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비켜달라고
À la fin de la vie, que direz-Vous
Englouti par une perte infinie, lancerai-je des mots tranchants
ne versant que des larmes que je ne peux avaler
Face à la naissance de la vie, que direz-Vous
Serais-je capable de donner toute mon existence
pour bénir cette infime apparition 

Si j'avais la foi, je prierais pour Vous, l’esprit égaré
Comme un corbeau criant au vent, perché au sommet du ginkgo
Vous verserez sûrement des larmes 
car vous serez angoissé par tout ce que vous allez perdre
Alors je Vous saisirais, la voix nouée, je crierais
Je dissiperais le brouillard qui vous entoure, et je murmurerais doucement
 
Comme le rouge éclatant des crêtes-de-coq que Vous m'avez offertes
 je rassemblerai mes petites étincelles pour Vous offrir un feu de joie
 Autant que je vous ai donné, j’aurais mille raisons de ronger votre vie
alors, s’il Vous plaît, achevez-moi
S’il Vous plaît, ramenez-moi à la vie
Et s’il vous plaît, cédez-moi la place avec joie
삶의 끝에서 당신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끝없는 상실감에 잠겨 날 선 말들을 휘두르며
삼키지 못할 눈물만 흘릴 것인가

만일 내게 신앙이 있다면  
당신께 넋을 잃은 채로 기도하고
나는 당신을 부여잡으며 잠긴 목소리로 소리칠 거다

그대가 내게 선사했던 붉은 맨드라미처럼
나는 당신께 내 작은 불씨들을 모아서 모닥불을 만들어 드릴 테니

제발 날 죽여달라고
제발 내게 다시 삶을 내어주라고
생명의 탄생을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내 삶을 다 내어주고 그 자그마한 탄생을 축복할 수 있을까

은행나무 꼭대기에서 울부짖는 까마귀처럼
잃어버릴 것들에 전전긍긍하며 눈물지을 게 분명하니
그대를 둘러싼 뿌연 안개를 걷어주며 낮게 읊조릴 거다

내가 네게 줬던 만큼 나는 당신의 삶을 좀먹을 이유가 있으니
그저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비켜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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